너무 바빠서 기도합니다

너무 바빠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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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얀시의 책 <기도하면 뭐가 달라지나요?> 와 마찬가지로, 기도 생활의 유익과 방법에 관한 책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필립 얀시의 <기도하면…>은 어찌보면 장황하다 싶을 정도로 논점을 돌려 돌려 말하는 반면, 빌 하이벨스는 논점을 명확히 드러내고 전달하고 싶은 바를 정확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필립 얀시의 책은 기도의 직접적 유익에 대해서 설명하기보다는 기도가 당연한 우리의 도리이고, 기도를 통해 가시적인 역사를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인상을 많이 준다. 굳이 기도의 유익이 있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얻을 수 있는 간접적인 유익 정도만을 설명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에 비해 빌 하이벨스의 <너무 바빠서…>는 기도의 유익을 좀더 부각하고 있으며, 기도로부터 출발하는 개인 경건 훈련의 실제적인 조언,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기도, 나아가 세상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고찰하는 데까지 다루고 있다.

기도에 대한 관점이 한쪽으로만 쏠리면, 우리의 유익을 위하여 구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으며 경건치 못한 것이라거나, 한편으로는 믿음으로 구하기만 하면 뭐든지 다 이루어진다는 식의, 어떤 극단적인 입장을 가지기가 쉽다. 이런 오류를 피하기 위해서는 (어떤 주제이든 마찬가지겠지만) 기도에 관한 다양한 책을 읽어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비교적 양쪽 입장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초반부에서는 하나님께서 우리 기도 듣기를 좋아하시고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실 능력이 있으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다른 곳에서는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지나치게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유익을 추구 하는 동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종합해볼때, 우리의 필요를 담대하고 확신있게 구하면서도 어느 정도 선에서 절제하는 것이 유익함을 깨닫게 되었다.

후반부에서는 하나님께 아뢰는 기도와 함께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기도에 대해서도 논하고 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서 성령님께 민감해질 것을 권하고 있으며, 하나님의 음성을 분별하기 위한 몇 가지 실제적인 지침에 대해서도 조언하고 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되는 주제만으로도 이미 여러 보내 책이 출판 되어 있기 때문에 이 책에서 깊게 다루지는 않은 것 같지만, 어찌되었든 기도하기로 마음 먹은 이상, 단지 내가 말씀드리는 기도를 넘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에도 관심을 가지고 훈련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에 마지막 챕터에서는 개인적인 영역을 넘어서 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에 관해 논하고 있다. 이 땅을 향한 예수님의 뜻이 단지 영혼구원에 있는 것만이 아니라, 세상에 만연한 질병과 폭력 그리고 가난을 종식시키는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이 인상적이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어떻게 기도 할 것인지, 그들을 위해서 내가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잠깐이나마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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