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스포털에 전월세 무한 연장법이라는 게 심심찮게 보인다. 좀 살펴보았다. "무한 연장법"이라는 별명이 뭔가 클라쓰가 있어 보였다. 원문을 검색해서 보기로 했다. 원래 법률정보시스템을 보는 게 취미이다. 논란이 일고 있는 법률은 직접 살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법률 이름이 "전월세 무한 연장법"일 리는 없다. 검색으로 정확한 이름을 확인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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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공식 명칭은 "주택임대차보호법 일부개정 법률안" 이다. 국회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의안정보를 누르면 국회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의 원문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홈페이지 메인화면 보면 "의안정보"링크가 있다. 이 곳에 들어가면, 원문을 직접 읽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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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 이름을 직접 써도 되고 발의자를 써도 된다. 박주민 의원이 대표 발의했으니 대표의원으로 검색해해 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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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검색된 결과 중에서... 6월 9일에 발의된 따끈따끈한 법안인 것 같다. 대표발의의원 외에 21분이나 같이 발의하셨다. 발의인에 이름 올리는 것이 얼마나 무게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학회에 저널 논문 낼 때 co-author 이름을 적어 보면, (케이스마다 다르겠지만) 컨트리뷰션이 아주 커야만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게 아니기 때문에... 21분이 이 법률안의 내용을 다 알고 공동발의를 한 것인지 아니면 전체적인 취지에 동의한 것인지 등은 알 수 없을 것 같다.
아무튼 이 법률안을 클릭해 보면 아래와 같은 주요 내용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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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세입자가 더 살고 싶은데 거절하려면 거절할 이유가 있어야 한다. 만약 집주인이 들어가 살고 싶다는 이유를 댔는데 나중에 들어가 살지 않으면 3배까지 배상해야 한다. 월세나 전세보증금을 올려 받으려면 왜 올려받아야 하는지 사유가 있어야 한다. 얼마가 적정한 임대료인지를 시, 도지사가 결정하는데, 만약 임대료가 이보다 비싸면 세입자가 돌려달라고 청구할 수 있도록 한다.
법률의 구체적인 내용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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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호 중에는 여러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어 이런 경우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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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이 들어가 살겠다는데, 구체적으로 그 집에 거주해야 할 이유를 객관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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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다닐 때 옆반에 어떤 친구가 국어책을 안 가져 왔다길래 빌려 줬었다. 다시 찾으러 갔더니 그 책이 왜 지금 필요하냐고 묻는다. 썼으니까 돌려 달라고 했더니 "너 지금 국어 시간이야? 왜 지금 그게 필요한데?" 하고 도리어 반문을 한다. 어이가 없어서 시간표 바뀌어서 지금 국어 교과서가 필요하다고 했더니 돌려주기는 돌려줬다. 사실 국어는 몇 교시 뒤에 있었는데... 근데 다음 시간에 그 녀석이 나타나더니 "야, 니네반 국어 아니었잖아, 왜 뻥쳐. 그 시간 동안 국어책 못 봤으니 물어내. 물어내!" 뭐임? 시비가 붙어서 선생님한테 갔더니 "국어 시간도 아니었으면서 국어라고 거짓말해서 친구가 책을 못 보게 했으니 네가 잘못했네." 라면서 그 녀석 편을 든다.
"내 책이잖아요! 내 책 가지고 내가 본다는데 이유가 필요한 이유가 뭔가요?! " 하고 대들었더니, "니 책이면 니 맘대로 봐도 되는 거냐? 니가 니 책 가지고 맘대로 할 권리랑 친구가 공부할 권리 중에 어떤 게 우선이냐?!" 하고 되레 날 야단친다.
아니 뭐 그 사건이랑 이 법이 무슨 연관이 있는 건 아니고, 그냥 뜬금없이 갑자기 생각이 났다. 그렇지. 내 책이라고 내 맘대로 할 수 있나, 친구가 공부할 권리가 우선이지. 더불어 공부하는 학교인데 .. 다른 사람 배려의 소중함을 몸소 알려 주신 참 훌륭한 선생님이셨다. 아참 그 책은 아직 돌려받지 못했다. 가끔 내 국어 수업 때 잠깐씩만 되찾아서 읽고, 그 친구의 공부할 권리가 우선이니 다시 빌려주곤 했다. 내 사례가 모범이 되어서, 교과서를 잃어버리거나 안 가져온 수많은 친구들의 공부할 권리가 구제되었다. 다행히도 책을 가져온 학생들이 양보할 의무를 교칙으로 정했기 때문에... 하기야, 그 당시엔 책을 가져온 학생들이 너무 횡포를 부려서, 교과서 안 가져온 학생들이 많은 피해를 보았으니 작게나마 정의가 실현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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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여당의 세입자 보호 법안이 참 혁신적이고도 진취적인 것 같다. 180석이 없었다면 이런 법을 제안해도 주목을 못 받았겠지. 비상한 시국에는 비상한 조치가 요구된다. 역시 현명한 국민들이 압도적 다수를 만들어준 덕분에 이렇게 사회가 바뀌어 가는 것 같다. 너무 좋고 너무 잘한다.
아참, 국회의원 뽑을 때, 자유주의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을 검증하는 절차가 있었으면 한다. 요즘은 민주주의가 절대적 교리처럼 귄위 있는 용어가 되다 보니, 대한민국이 자유주의 국가라는 사실이 간과되는 것 같다. 최근에 잠깐 국무위원을 역임하셨던 어떤 분도 본인이 사회주의자이자 자유주의자라고 설파하셨는데, 그게 가능하다면 나도 크리스천이지만 동시에 불교도 믿어볼까 생각 중이다. 예수님도 믿는데 부처님까지 믿으면 얼마나 더 천국에 갈 확률이 높아지겠는가.
아참, 박 의원님이 자유주의적 소양이 없다는 뜻은 절대 아님. 주어가 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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