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얼마 전에, 자유시간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 세 가지 정도 제안을 했었습니다. 제가 더 많이 알아서 썼다기보다는, 여러 아티클들을 읽으면서 얻은 영감과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제 삶에서 적용해 보고 싶은 부분을 정리한 것이라고 봐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하기 : 더 많은 자유시간을 얻으려면? (1)
오늘은 그에 이어지는 포스팅을 써 보려고 합니다. 이 글 역시 마찬가지로, 전문가들의 제안과 제 개인적인 생각을 녹여서 몇 가지 제안을 해 보려고 합니다. 공감하시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참고하시고 도움이 되실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자유 시간을 얻기 위한 제안들
4. 가장 중요한 일을 먼저 처리해 놓기
오늘 해야 할 일 중에서, 오늘 처리하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일들이 있을 것입니다. 어차피 그 일을 처리하기 전에는 퇴근할 수가 없겠지요. 따라서 그 일부터 처리하는 것이 업무를 위해서나 개인을 위해서나 유리한 것입니다. 아무 것이나 무턱대고 시작하기 전에, 오늘 처리하지 않으면 조직과 헙업부서에, 그리고 내 동료에게 심각한 영향이 갈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 일을 먼저 처리하면, 최소한 자유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퇴근해도 큰일나지 않도록 1차 방어선을 칠 수는 있을 것입니다.
신입사원 때에는, 무엇이 중요한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 때는 선배들에게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 되겠지요. 대리나 과장급 정도 되면 조직의 목표가 무엇인지, 우리 조직이 추구해야 할 목표 중에서 내가 처리해야 할 몫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게 됩니다. 내 역할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그것에 가장 적합한 일을 골라 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저 같은 경우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각 공정을 관리해 주는 역할입니다. 따라서 저는, 제가 맡은 공정들이 문제 없이 수행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늘 고민합니다. 그리고 그것에 적합한 액션 아이템을 수립해서, 그것부터 우선적으로 처리합니다.
모두 각자의 직업 속에서 조금 고민해 본다면, "내가 우리 조직을 위해 꼭 맡아 주어야 하는 몫이 무엇인지" 를 알 수 있습니다. 설령 틀리더라도, 그렇게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일하는 것보다는 조직의 목표 속에서 내 역할을 조금씩 고민하면서 일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더 높여 주겠지요. 그것도 저는, 직장인으로서의 역량을 계발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5. 시간을 모니터링하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비생산적인 일에 낭비된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것 같은데요, 많은 시간 관리 구루들은, 스스로의 시간을 기록해 볼 것을 권합니다. 측정하지 않으면 개선할 수 없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입니다. 저도 (매일은 아니지만) 일정 기간마다 한 번씩 시간 모니터링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10분 내지 15분마다 한 번씩 휴대폰이 알람을 울리도록 설정해 놓고, 그 시점에 내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를 노트에 기록해 보는 것이지요.
이것은 생각보다 귀찮은 일입니다. 하지만, 내가 얼마나 시간을 효과적으로 쓰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낭비하고 있는지를 냉정하게 평가해 볼 수 있는 아주 유용한 툴이기도 합니다. 매일같이 15분마다 알람을 울리게 만드는 것은 주의집중을 깨고 일의 흐름을 방해하지만, 한 달에 한 번 정도, 올바로 시간을 사용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지 확인할 목적으로 모니터링 활동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6. 동시에 할 수 있는 일은 묶어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같은 장소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묶어서 하려고 노력합니다. 같은 시간대에 할 수 있는 일들도 한번에 하려고 노력합니다. 조금 더 확장해서, 같은 사람에게 맡길 수 있는 일은 묶어서 한 번에 맡기려고 합니다. 비슷한 성격의 일들을 한 번에 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요.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딸아이의 쓰기 숙제를 잠깐 봐 준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어릴 때 하던 것과 똑같은 행동을 하더라구요. 예를 들어 "대한민국"을 열 번 쓰는 숙제라면, "대"자를 열 번 쭈루룩 쓰고, 그 다음에는 "한"자를 열 번 쓰고.. 이런 식으로 같은 글자를 열 번씩 쓰면서 칸을 채워 나가는 방식으로 하고 있더군요.
아이들도, 비슷한 작업을 몰아서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빠르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압니다. 이것이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특히, 생각이 필요한 일과 기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엄격히 구분해서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저는 대학원에서 반도체 공정을 전공했는데, 지도교수님께서 늘 강조하신 것이 있습니다. 실험 계획은 책상에서 세우고, 실험실에 들어가면 실험계획서에 따라 기계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었지요. 그것은 시간낭비와 착오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7. 한 번에 한 가지만 하기
직장인이 한 번에 한 가지만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멀티태스킹은 반드시 지양해야 합니다. 완전히 근절시킬 수 없다 하더라도, 의식적으로 내가 지금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고 있는지 늘 자문해야 합니다. 만약 어느 시점에 여러 가지 일을 한 번에 시도하고 있었다는 것을 인지했다면, 더 중요한 것을 하기로 마음먹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매력적인 다른 일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아쉬움, 또는 염려를 수반하는 것이지요.
어차피 여러 작업을 한 번에 하게 되면, 그날 내에 다 끝낼 수 없습니다. 그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것 저것 문어발 걸치다가 다 처리하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한두 가지라도 매듭을 지어 놓는 것이 더 낫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 하면 안 되는 중요한 일을 선택해서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신입사원 시절에 이것저것 여러 사람이 업무를 시키면 순차적으로 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해야 할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마치며
물질적인 풍요도 좋지만, 자유 시간을 많이 확보해야 좀더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열심히 일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일을 더 잘 하기 위해서라도 자기 자신만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돌이켜 보면 신입사원 / 또는 대학원 시절보다 , 어느 정도 일머리가 붙고 나름대로의 스킬을 조금씩 연마해 가면서, 삶이 조금 더 정돈되고 저만을 위한 시간도 더 많이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직장생활 시작하신 지 얼마 안 되신 분들이라면, 이렇게 막연한 일반론으로 제시하는 것들을 바로 적용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만, 나름대로 자기에게 적용하려는 시도와 노력을 꾸준히 해 보시는 과정에서 자기만의 방법이 계발될 것이고, 그렇게 하면서 좀더 효율이 올라가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막연할 수도 있고, 또는 뜬구름처럼 느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라도 통찰이나 아이디어를 얻으시길 바라면서
'데이빗의 생각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치 보는 직장인 유형 두 가지 (0) | 2021.10.14 |
---|---|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제안 (2) (0) | 2021.10.12 |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제안 (1) (0) | 2021.10.10 |
개식용 금지 논란 : 개고기 먹는걸 법으로 금지한다고?? (0) | 2021.10.09 |
더 많은 자유시간을 얻으려면? (1) (3) | 2021.10.08 |